디자이너 면접관으로 쓰는 채용 이야기

디자이너로 일하다 보니 어느 순간 면접관 자리에 앉게 되었다.
나도 몇번의 이직때는 인터뷰이 자격으로 열심히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었는데, 막상 내가 인터뷰어가 되어보니 포트폴리오는 면접장 입장권일 뿐, 합격은 면접 현장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
이 글에서는 내가 경험한 두 가지 사례를 통해
“왜 포트폴리오만큼 면접 준비가 중요한지”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1. 면접이 합격을 좌우하는 이유
케이스 A: 뛰어난 포트폴리오, 하지만 말문이 막혀버림
- 상황: 완성도 높은 케이스 스터디, 세련된 비주얼로 표현된 포트폴리오
- 문제: “왜 이 방향을 선택했나요?” → “팀에서 그렇게 하기로 해서요”
- 결과: 본인이 의사결정에 관여했는지 의구심을 남기며 탈락. 무엇보다, 입사 뒤 PM PO 개발자와의 소통이 잘 될지 의구심이 들었다.
케이스 B: 평범한 포트폴리오, 수려한 발표
- 상황: 포트폴리오의 프로젝트 수·비주얼 모두 무난
- 강점:
- “이 단계에서 저는 이런 판단을 했습니다”로 맥락 제시
- “지금 다시 한다면 이렇게 개선할 것 같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반성
- 면접관 관점 질문(역질문) 준비
- 결과: 면접관, 팀 전체가 “이 지원자와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함
교훈: 포트폴리오는 면접장에 앉기 위한 티켓, 합격 여부는 면접 발화에서 결정된다.
2. 면접관의 Why. 회사에서 궁금해하는 두 가지
1) “이 결정을 정말 본인이 했나요?”
- “프로젝트에서 내 역할은?”
- “이 방향을 택한 이유는?”
- “대안 시도 후 실패 사례는?”
- “다시 한다면 어떻게 바꿀 것인가?”
2) “맥락 안에서 협업할 수 있나?”
- “이 서비스의 핵심 유저는?”
- “비즈니스 목표와 연결된 지표는?”
- “이견이 있을 때 어떻게 조율했나요?”
3. 좋은 인상을 남기는 태도
💡 모르는 건 모른다고 인정하기
“그 부분은 깊이 고민해보지 못했습니다. 배우고 싶습니다.”
억지로 꾸며내는 것이 아니고 빠르게 인정하는 태도는, 함께 일해도 그렇게 커뮤니케이션 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 의미 있는 역질문 준비하기
“이 팀에서 디자이너 의사결정 프로세스는 어떤가요?” 입사 이후의 호기심이 느껴져서 좋았다.
4. 필수 준비 체크리스트
- 수치+맥락:
- ○○% 상승 → “온보딩 단계를 3→1단계로 줄여 첫 주 이탈률 30% 감소”
- 사전 반성 꺼내기:
- “지금 돌아보면 이 부분은 이렇게 개선했을 것 같습니다”
- 구체적 협업 에피소드:
- “PM과 유저 플로우 다이어그램을 그려 범위를 조정했습니다”
5. 면접에서 피해야 할 행동
❌ 화면 순서대로 읽기
이미 포트폴리오를 보고 있으니,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가 핵심이다. 같이 포트폴리오를 보며 대화하듯, 다만 너무 장황하지 않게 설명하시는 분들이 기억에 남는다.
❌ 팀 기여 모호하게 표현
“팀이 함께 만들었어요” 대신 “제가 설계하고 조율한 부분은 ○○입니다” 라고 자기 말씀해주시는 분들은 면접관에 대한 배려심까지 느껴진다. 기여한 부분이 크지 않더라도 알기 쉽게 말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 서비스 경험 없이 가기
최소 “사용해보니 이 부분이 불편했습니다” 정도는 준비하는 것이 면접에서의 예의인 것 같다. 서비스를 끝까지 사용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어떤 서비스인지 한번 여기저기 탐색해보고 가면 더 준비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면접자분들의 솔직한 이야기와 태도가 제일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포트폴리오로 문을 두드렸다면, 면접에서의 이야기와 태도로 문을 열자.